우리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쉬거나 잠을 자는 동안에도 뇌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가만히 있을 때도 체내에서는 생명 유지를 위한 기초 신진대사 활동이 이뤄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특별한 생각 없이 `멍 때리기’를 하는 중에도 계속해서 활동하는 뇌 부위를 `기본모드네트워크'(DMN)이라고 부른다. 2001년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이 처음 발견한 기본모드네트워크는 뇌의 앞쪽 전두엽 피질, 뒤쪽 대상 피질, 측두엽, 두정엽에 해당하는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위를 처음 발견했을 땐 휴식 중에만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나중엔 공상이나 계획 수립, 미래 상상을 할 때도 활성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상력의 원천지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인 셈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기본모드네트워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했다. 앞쪽과 뒤쪽 두개의 하위 영역으로 나뉘어 활성화한다는 건 알았으나, 두 영역의 구체적 역할이 무엇인지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