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화장품회사 ‘피어리스’에서 3년 간 근무하다, 결혼 후 바로 남편의 주변부에서 일을 돕던 그는 이제 스마트운송장 업체인 바로사인의 어엿한 ‘대표’가 됐다. 지난해 처음 사무실을 마련해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올해 하반기면 처음으로 유의미한 매출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투자를 받아 회사를 더 키우고, 장학사업도 하고 싶다”면서 “자식이 없기 때문에 이 회사는 나중에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켜 후배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요즘 장씨는 유튜브 학원을 다니며 컨텐츠의 개념과 기술을 하나하나 배우는 재미에도 빠졌다. 디지털 기기를 다루는 스킬을 배우는 것도 목적이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이끌 ‘세대’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 시작했다는 그다. 장씨는 “나는 열심히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배운 세대였는데, 요즘 친구들이 하는 유튜브는 잘 되는 ‘각도’를 알아야 성공하더라”라며 “브이로그도 참신하고 흥미롭게 보고 있고, 관련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장씨는 “우리(베이비부머) 세대는 사람도 많고 보다 젊게 산다는 특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집살이’라는 한국의 악습, 나쁜 문화를 끊어낸 장본인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이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고, 윗 세대로부터 받았던 부당한 처사를 후손들, 아랫사람들에게 내려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럼 우리는 스트레스를 어디다 푸냐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푸념을 할 때가 많다”고 웃어 보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