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금붕어의 기억력은 이보다 훨씬 길어서 최소 3개월에서 5~6개월까지 지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즉 과학자들이 수족관에 일종의 먹이 공급시스템을 설치하여 레버를 밀어야만 먹이를 얻을 수 있도록 하였는데, 금붕어들은 이를 곧바로 습득하였다고 한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하루에 약 한 시간 정도만 먹이가 나오도록 했는데, 금붕어들은 정확히 먹이가 나오는 시간대에 레버를 밀었다고 한다.
비슷한 방식의 실험으로서 금붕어들에게 소리를 내서 들려준 이후에 먹이를 준 결과, 역시 소리를 낼 때마다 식사 시간인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서 금붕어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또한 금붕어들의 싸움을 관찰한 과학자는, 싸움에서 진 금붕어는 자신을 이긴 금붕어를 만나면 피하거나 온순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하였다.
금붕어가 기존의 관념보다 훨씬 똑똑하고 기억력이 좋은 동물인데도, 어항 속에 사는 금붕어가 그동안 부당하게 오해를 받아왔던 셈이다. 식탐이 강한 것은 기억력이 나빠서가 아니며, 유독 금붕어만 그런 것도 아니고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또한 금붕어가 항상 원을 그리면 도는 것은 어항이 너무 좁기 때문이며, 만약 금붕어가 쾌적하게 지낼 수 있는 충분히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면 늘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가 울부짖는다”는 대중적인 관념 역시 사실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 이는 엄밀히 과학적인 오류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서양에서 인식되어 온 문화적인 요소를 다분히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보름달을 풍요의 상징으로 보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세시대부터 서양에서는 보름달을 사악하고 불길한 것으로 인식해왔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인간이 나타나고 뱀파이어가 활개를 치는 식의 할리우드 공포영화들은 여전히 자주 대중들의 인기를 끌기도 한다. 늑대 달이라는 영어 단어 ‘Wolf moon’은 1월의 보름달을 뜻하는데, 굶주린 늑대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시기라는 데에서 비롯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