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기능이 부분적으로 유사하다고 해서 성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유리창과 타이어, 엔진, 브레이크를 세세하게 검사한 다음에 볼보와 콜벳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거의 없다고 결론짓는 것과 같다.”
똑같이 네 바퀴가 달린 자동차라도 브랜드를 구분할 수 있듯이 남성과 여성의 뇌는 특성이 다르다. 성별에 따라 구분되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남성이 공격적이고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 여성이 공감을 잘하고 수동적인 이유가 그 때문이다. 대중은 물론 과학자들마저 이러한 생각에 빠져있다.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남녀의 차이, 정확히는 남성의 우월성을 과학으로 입증하려는 노력은 18세기에 시작됐다. 평등주의의 물결 속에서 당대 남성은 자신들이 여성보다 우월한 이유를 과학에서 찾았다. 남성이 뇌가 더 크고 전두엽이 발달했다는 식의 증거를 수집했다. 불과 100년만 거슬러올라가도 ‘여성은 지적 능력이 떨어져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학술지를 볼 수 있다. 목적은 달라졌지만 남녀 뇌의 차이를 밝히는 연구는 현재도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