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보며 스마트폰 함께 보면 기억력 떨어진다

TV 보며 스마트폰 함께 보면 기억력 떨어진다
미 연구팀 ‘미디어 멀티태스킹’ 기억력 저하로 이어져

TV를 보며 동시에 스마트폰을 하는 등 여러 디지털 매체를 동시에 이용할수록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상생활에서 TV를 틀어놓은 채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것처럼 여러 개의 디지털 매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이에 익숙하다. 그러나 이처럼 여러 매체를 동시에 활용하는 행위가 주의력 감소와 기억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케빈 마도어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기억 실험과 설문조사를 통해 젊은 층에서 여러 형태의 매체를 동시에 이용하는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과도할수록 기억력 감퇴와 주의력 상실 또한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이달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들이 주변에 빠르게 자리잡으며 여기에 의존하는 인간의 기억력 또한 떨어지는 ‘디지털 치매’가 문제되고 있다. 약하게는 건망증 수준이지만 심하게는 치매 이상의 인지능력 감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연구팀은 여러 디지털 매체에 둘러싸이는 환경이 기억력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18세에서 26세 사이 8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물체 영상을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나중에 어떤 물체를 먼저 보았는지 응답하도록 해 기억 능력을 검사했다.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동공 변화와 뇌전도(EEG)를 통한 뇌 후부의 알파파 변화를 관찰했다. 동공과 후부 알파파는 주의력 상실과 산만함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이후 TV를 보면서 문자를 보내거나 음악을 듣는 등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매체에 노출되는지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한 번에 이용하는 미디어가 많을수록 기억력과 집중력이 이에 비례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번에 평균 4개가량 미디어를 이용하는 이들은 여러 미디어를 이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응답한 이들에 비해 기억 능력이 3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에 대한 반응력과 오류를 찾아내는 능력 등 집중력과 관련된 능력도 여러 미디어를 한 번에 쓸수록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러 개의 미디어를 한번에 씀으로써 주의력을 상실하는 과정이 기억 신경 신호 감소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마도어 연구원은 “미디어 멀티태스킹이 과도할수록 주의력 상실이 더 빈번해질 수 있다”며 “학교 강의나 업무 중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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