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며 기억력이 약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건망증과 비슷하지만 주의해야 할 증상들이 있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이 심각한 인지 저하를 암시하는 징후를 정리했다.
◆그, 뭐냐 = 자주 회자되지 않는 외국 정치인이나 영화배우 이름을 잊는 일은 더러 있다. 그러나 냉장고, 시계, 지하철 등 일상의 단어를 떠올리지 못한다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탓에 말을 하다 중간에 멈추거나 포기하는 일이 잦아지기도 한다.
◆도둑맞았다 = 많은 이들이 자동차 키, 핸드폰 등을 깜박하고 헤맨다. 대개 지난 밤 귀가 후 동선을 거꾸로 더듬다 보면 ‘맞다. 외투 주머니!’하고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지 기능이 떨어지면 이런 추리가 불가능해진다. 자신의 실수를 되짚기보단 대뜸 주변인을 도둑으로 의심한다.
◆재미없어 = 평소에 책을 즐겨 읽던 사람이 언제부턴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인지 기능 저하를 의심해야 한다. “재미없어서”라는 이유를 대겠지만, 앞 페이지, 앞 문단에 나온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는 상태일 수 있다.
◆또 긁었네 = 운전의 달인을 자처하던 사람이 크고 작은 사고를 잇달아 낸다면 공간 지각력에 문제가 생긴 탓일 수 있다. 멀쩡하던 사람이 걷다가 넘어지는 일이 잦아지는 것도 마찬가지.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가 쪼그라들면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무슨 요일이지 = 요일을 잊었다고 치매를 의심할 일은 아니다. 어제, 그제 일을 되짚어 오늘의 요일을 떠올릴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엊그제 일이 하얗게 지워져 달력을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오늘 날짜와 요일을 떠올릴 수 없다면 인지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징후일 수 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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