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꼭 빼야…내장지방 치매 위험 높여(연구)

뱃살 꼭 빼야…내장지방 치매 위험 높여(연구)

권순일 기자수정 2020년 10월 17일 08:37조회수: 851

몸속의 지방은 그 분포에 따라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피하지방은 피부 밑 지방을, 내장지방은 몸 속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 축적되는 지방을 말한다.

이중 내장지방이 심할수록 건강 위험률이 높아진다. 보통 내장지방이 많이 쌓인 내장비만을 복부비만과 같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한다.

복부 주변의 내장지방은 심장질환이나 고혈압,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부비만을 해결하면 외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이와 관련해 뱃속 지방이 각종 질환뿐만 아니라 치매의 위험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연구팀은 평균 나이 60세인 성인 733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과 치매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참가자의 뇌 크기를,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복부지방을 측정했다.

CT는 단순히 허리둘레를 재는 것과 다르게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구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또 참가자들의 체질량지수(BMI),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 허리둘레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내장지방이 많을수록 뇌 전체의 용량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자들 중 치매를 앓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전의 연구들에 따르면, 뇌 용량이 작은 사람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고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와 뱃속 지방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팀은 “여분의 지방이 인체에서 염증 반응을 촉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만성 염증은 심장병을 일으키고 마찬가지로 두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뱃속 지방은 독특한 종류의 호르몬을 내보내는데 이 호르몬은 체내 다른 종류의 지방과는 다른 영향을 몸에 준다. 피하지방은 입맛을 떨어뜨리는 렙틴이라는 호르몬을 내보내 결과적으로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데 비해 뱃속 내장지방에는 그러한 호르몬이 적다.

이 연구 결과(Visceral fat is associated with lower brain volume in healthy middle-aged adults)는 ‘애널스 오브 뉴롤로지(Annals of Neu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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