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뇌 노화 억제에 도움 안 돼”

학력 수준은 뇌 노화의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의대의 안데르스 피엘 인지 정신의학 교수 연구팀은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의 뇌도 교육을 적게 받은 사람의 뇌와 노화 속도가 같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유럽 성인 2천여 명(29~91세)이 최소한 11년 사이에 2차례 이상 찍은 뇌 MRI 자료를 분석했다.

 

예상대로, 나이가 많은 사람은 나이가 적은 사람들보다 전체적인 뇌 조직의 용적(volume)이 작았다.

 

치매 초기에 손상되는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도 예외가 아니었다.

 

교육 수준은 뇌 조직의 용적과 약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 뇌의 용적이 줄어드는 속도가 다른 사람보다 느리다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 결과는 교육이 어떻게든 뇌의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통념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교육 이외에 지능을 자극하는 다른 활동들 또한 나이에 따른 뇌 기능 저하를 지연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지도 의문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의 클레어 섹스톤 연구실장은 교육이 노화에 따른 뇌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렇다고 교육이 뇌에 미치는 다른 영향들까지 부인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교육이 노화에 따른 뇌의 변화를 막지는 못하지만, 노화에 의한 뇌 변화에 대처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클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고학력자도 뇌 조직 자체는 노화하지만 정신적 예민성(mental acuity)은 다른 사람보다 높다는 것이다.

 

인지 예비능이란 뇌의 노화를 대비해 평소에는 사용되지 않는 뇌의 대체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섹스톤 실장은 또 이 연구 결과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치매 위험이 낮다는 앞선 연구 결과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지 예비능 말고도 교육은 고혈압, 당뇨병 등 치매의 다른 위험요인들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은 그만큼 소득 수준이 높고 건강에 좋은 식사를 하고 운동 같은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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