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코로 불리는 주사가 있으면 치매 위험이 높다는 보고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질환인 ‘주사(酒齄)’가 있으면 다른 사람보다 치매를 주의해야 한다. 주사는 얼굴 중앙부에 나타나는 만성피부질환으로, 코나 뺨 등 부위에 빨간 홍반이 생기는 병이다. 코가 딸기처럼 빨개져 ‘딸기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사를 앓는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 위험이 더욱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난 2016년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주사 환자들이 치매 환자들과 유사한 소견을 나타낸다는 데서 착안해 성인 약 6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수년 간의 관찰 결과, 주사를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치매 발병 위험이 25% 높았다. 주사 환자는 알츠하이머치매가 아닌 전반적인 치매 위험도 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사 환자의 치매 위험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여성 주사 환자는 알츠하이머치매 발병률이 28% 높았으며, 남성은 16% 높았다. 이때 주사 증상 여부는 자신이 판단하도록 했는데, 전문의에게 진단받은 주사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땐 알츠하이머치매 발병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주사는 염증매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MMP, AMP 등이 과조절되며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이들 단백질은 치매 발병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아직 인과관계가 정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므로 주사가 있다고 해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주사 증상이 있다면 평소 치매 예방을 위해 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