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용어 변경 추진, 대국민 인식도 조사가 ‘최대 관건’

복지부가 제4차 치매종합계획의 일환으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치매’를 다른 용어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국회나 복지부 등이 이미 수 차례 용어 변경을 시도해 왔음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올해 초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치매를 인지저하증으로 바꾸기 위한 치매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면서 해당 내용이 재차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 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치매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를 시작으로 용어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국민 인식도 조사의 시기나 세부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인식도 조사는 용어 변경을 검토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용어 변경을 검토하면서 대국민 인식도 조사가 중요한 근거자료로 사용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 복지부의 치매 용어 변경을 위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 일반 국민 22%만 치매 용어 변경에 찬성했다. 유관전문가는 49%에서 개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치매가 어리석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알려주고 다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일반인에서는 53%, 유관전문가에서는 73%로 용어 변경의 욕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인식도 조사 결과에서 일반국민 2명 중 1명만이 용어 변경에 찬성했다는 것을 이유로 용어 변경은 보류됐다.

2014년 진행됐던 인식도 조사는 일반 국민과 의료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사 대상을 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치매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치매환자나 가족, 치매환자를 상대하는 의료인 등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일반 국민의 경우 치매에 대한 관심도가 크지 않고, 용어 변경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새로운 용어를 찾기보다 유지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 중 치매환자가 없는 경우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여겨 용어 변경에도 무관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치매환자나 가족, 치매환자를 보는 의료인 등은 치매라는 용어의 부정적 인식을 체감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용어 변경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관련 단체인 치매협회나 치매학회 등은 치매를 인지증이나 인지저하증 등으로 변경하자는 데 적극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지는 오래다.

복지부도 이번 대국민 인식도 조사에서는 치매환자나 관련 의료인 등 치매 관련자들의 의견을 더 들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자문화권에 있는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은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치매를 인지증, 실지증, 뇌퇴화증으로 변경해 사용 중이다.

한국에서도 과거 간질의 병명을 뇌전증으로, 문둥병은 한센병, 정신분열증은 조현병으로 개명했으며, 용어 변경을 통해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바꾸는 데 성공했다.

최근 치매 용어 변경에 대한 분위기가 또 다시 무르익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인다.

출처 : 디멘시아뉴스(DementiaNews)(http://www.dementi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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