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인들은 자신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ADHD는 어린이에게 흔하며, 학령기 아동의 약 11%가 진단을 받는다. 하지만 ADHD의 증상은 어린이뿐만 아닌, 성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ADHD는 신경 발달 질환이기 때문에,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하지만 성인들은 자기가 ADHD를 앓고 있을 것이라 인지를 못 하고, 치료를 받지 않게 되며, 결국엔 업무 성과, 정신 건강, 그리고 관계에 영향을 받게 된다. 영국 건강 정보 사이트 Medical News Today는 ADHD의 위험뿐만 아니라, ADHD와 관련된 증상, 원인, 그리고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 ADHD의 의미는?
ADHD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18–44세의 사람들에게는 종종 눈에 띄지 않게 된다. ADHD를 진단할 때, 의사는 그 사람의 의학적, 발달적 이력을 평가하고, 그들의 행동과 주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지켜본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의사들은 남성에게서 ADHD를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은 아마도 여성들이 ADHD의 증상을 잘 보여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부주의와 같은 ‘내적’ 증상은 여성에게 더 두드러지며, 과민성이나 충동성 같은 ‘외부화’ 증상는 남성에게 더 두드러진다. 이는 의사들이 여성에게 올바른 진단을 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증상을 숨기기 위한 대처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오진이나 치료 부족으로 이어지게 된다.
◇ 성인이 ADHD를 치료받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ADHD는 성인들이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치료되지 않은 ADHD와 관련된 위험은 뭐가 있을까?
1. 낮은 자존감, 우울증, 불안감
ADHD를 앓고 있는 여성들은 자존감이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심각한 불안과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 이러한 문제로 인한 만성 스트레스는 섬유근육통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2. 수월하지 못한 대인관계
2016년 한 연구는 ADHD를 앓고 있는 사람들이 배우자와 관계가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했다. ADHD를 앓게 되면 친밀감과 결혼 만족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또한 ADHD를 앓고 있는 여성에게 남편이 관대하지 못한 것도 발견되었다.
3. 불안정한 직업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ADHD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ADHD를 앓게 되면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얻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 ADHD를 앓고 있는 성인들은 직장에서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으며, 장기간 직업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불안정한 직업과 고용 문제로 인해 생기는 재정적 한계 때문에 독립성을 가질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한다.
4. 부정적인 부모-자녀 관계
ADHD는 부모-자녀 관계에서도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ADHD를 앓고 있는 부모들은 그들의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것은 자녀들의 좌절과 그들과의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5. 약물 및 알코올 남용
ADHD의 증상들은 정신 활성 물질과 알코올 남용과 관계가 있다. 또한, ADHD 환자들은 니코틴 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
6. 사망률 증가
AADHD와 사망률은 관련이 있다. 유아기에 올바른 ADHD 진단 받은 사람에 비해 성인기에 ADHD 진단 받은 사람은 사망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 성인 ADHD의 증상은 뭐가 있을까?
미국정신건강연구소에 따르면 ADHD의 증상으로는 ▲집중이 어렵고, 집중력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부주의, ▲과도하게 말하거나 안절부절 못할 때 나타나는 과잉행동 또는 무절제, ▲충동, 즉 억제력이 부족하거나 장기적인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할 때 나타나는 충동성 등이 있다. ADHD를 앓고 있는 성인은 산만해지기 쉽고, 욱하고, 지시를 따르기 어려워하고, 참을성이 없으며, 가만히 있지 못한다.
◇ ADHD의 원인은?
ADHD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ADHD를 앓을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가 유전이라고 믿고 있다. 즉, ADHD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자녀가 ADHD를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ADHD 아동 4명 중 3명은 가족 내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ADHD를 앓고 있다면 부모들도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ADHD는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질환이다. 이것은 보통 어린 시절에 나타나지만, 그 증상들은 성인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 많은 성인들이 자신이 ADHD를 앓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게 되면 좌절감, 낮은 자존감, 그리고 다른 정신질환도 겪게 될 수 있다.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swch@mcircle.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