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이 체스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복합적 인지 과정이 필요하고 타고난 지능과 훈련, 경험이 중요한 경기 특성 때문이다. 체스 기록은 개인의 실력을 측정하는데 필요한 정확하고 객관적 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고, 선수들이 장기간에 걸쳐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기가 비교적 쉬운 점도 작용했다.
연구진은 정보 처리 속도, 기억력, 시각화, 추론 등과 관련한 능력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떨어지는 반면,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일에 대한 수행 능력은 50세 넘어서까지도 좋아진다는 기존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125년간 시대가 지날수록 선수들의 실력이 발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은 100년 전 태어난 선수들보다 인지 능력이 8%가량 높았다.
20세 미만 선수들의 실적도 현대로 올수록 개선됐다. 특히 가정용 컴퓨터에 체스 게임이 널리 보급된 1990년대에는 경기 성적이 가파르게 향상됐다. 선수들이 게임을 통해 각 상황에서 최적화된 움직임을 익힌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온라인 경기에 참가할 기회 등이 생기면서 어린 나이부터 체스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