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인지능력 35세에 정점… 45세 지나면 감소

뇌 인지능력 35세에 정점… 45세 지나면 감소

사람의 인지 능력은 35세에 정점을 찍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파리이공과대, 독일 뮌헨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공동연구진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각) 체스 선수들의 경기력을 모델로, 사람의 일생에 걸친 인지 능력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사람의 인지 능력은 20대 초반까지 급상승해 35세에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이후 10년 정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45세쯤부터 서서히 감소한다. 사람의 인지능력은 생애 주기표에서 35세를 기준으로 ‘혹’ 모양의 곡선을 그리는 것처럼 나타난다.

1890년부터 2014년까지 125년간 실제 열렸던 4294명의 2만4000회, 160만 수의 프로 체스 경기 내용을 체스엔진(인공지능 기반 컴퓨터 체스 프로그램)이 추천하는 최적화된 수와 비교한 결과다. 이를 다시 선수 개인의 인지 능력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분석해 결론을 도출했다.

연구진이 체스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복합적 인지 과정이 필요하고 타고난 지능과 훈련, 경험이 중요한 경기 특성 때문이다. 체스 기록은 개인의 실력을 측정하는데 필요한 정확하고 객관적 자료를 제공해줄 수 있고, 선수들이 장기간에 걸쳐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나이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기가 비교적 쉬운 점도 작용했다.

연구진은 정보 처리 속도, 기억력, 시각화, 추론 등과 관련한 능력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떨어지는 반면,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일에 대한 수행 능력은 50세 넘어서까지도 좋아진다는 기존 인지심리학 연구 결과도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125년간 시대가 지날수록 선수들의 실력이 발전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선수들은 100년 전 태어난 선수들보다 인지 능력이 8%가량 높았다.

20세 미만 선수들의 실적도 현대로 올수록 개선됐다. 특히 가정용 컴퓨터에 체스 게임이 널리 보급된 1990년대에는 경기 성적이 가파르게 향상됐다. 선수들이 게임을 통해 각 상황에서 최적화된 움직임을 익힌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온라인 경기에 참가할 기회 등이 생기면서 어린 나이부터 체스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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