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기질, 생후 1개월 내 결정된다 (연구)

[사진=Prostock-Studio/gettyimagesbank]

성격은 타고난다고들 말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기질은 생후 1개월 안에 결정된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어린 아이가 심하게 떼를 쓰거나 말을 잘 안 들으면 부모 탓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사람의 성격은 양육 방식과 환경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변화하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은 타고난 기질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

국제학술지 ‘정신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Psychiatry)’ 온라인판에 9일 발표된 미국과 독일 공동 연구에 따르면 각 개인마다 타고나는 고유한 기질이 있다.

뇌 영역 간에는 기능적 특성을 공유하는 ‘기능적 연결망’이 있는데, 이 연결성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우울증, 식이장애,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이 발현될 수 있다.

정신 건강은 뇌에 존재하는 3가지 기능적 네트워크의 연결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하나는 감정과 집중력 제어에 관여하는 전두엽 네트워크(FPN)의 연결성, 또 하나는 휴식을 취할 때 작동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의 연결성, 나머지 하나는 감정 조절과 연관이 있는 상동 반구간 네트워크(HIN)의 연결성이다.

연구팀은 신생아와 생후 1개월 된 아기의 FPN, DMN, HIN의 변동성을 식별해 매핑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아기들의 뇌 활동은 해드캡과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을 이용해 측정했다.

또한, 아기들의 기질은 얼마나 잘 안겨 있는지, 쉽게 진정되는지, 제한적인 상황에서 두려움이나 슬픔, 고통 등의 부정적 감정을 얼마나 표현하는지, 웃음이나 미소, 활동성, 목소리에 대한 반응 등 긍정적인 감정은 얼마나 표현하는지 등을 통해 평가했다. 아기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기의 기질을 평가할 수 있는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연구 결과,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뇌의 기능적 네트워크들은 생후 첫 달 안에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트워크의 연결성이 각 아기들마다 현저한 차이를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결성의 차이가 아기들의 기질과도 연관을 보인다고 밝혔다.

즉, 두뇌 네크워크의 연결성은 태어날 때 이미 각 개인마다 고유성을 부여받게 되며, 이는 각 개인의 기질적 특징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두뇌 네트워크의 특정한 연결성이 정신질환과 연관성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아기의 뇌와 기질 사이의 연관성이 향후 성인이 됐을 때의 발달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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