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여성의 치매 발생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두 핵심 단백질 병변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미 의사협회 학술지 ‘신경학’ 최신호(2월 4일자)에 밝혔다.
여성의 경우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과 신경세포 내부 단백질인 타우 엉킴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신경세포에 이 두 가지 단백질이 있다. 그러나 두 단백질이 늘어나면서 서로 뭉치거나 엉키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가 죽고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과 함께 타우 단백질 엉킴도 여성이 남성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버드 뇌 노화 연구’ 참가자 193명(55~92세)과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연구’에 참여한 103명(63~94세)의 뇌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레이사 스펄링 교수는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변화가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치매가 잘 나타나고 진행도 빠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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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